책을 읽는 건 어렵지 않다. 문제는 그 읽은 내용을 나중에 하나도 기억하지 못할 때 생긴다.
책장을 덮자마자 ‘좋은 책이었는데 뭐라고 했더라?’라는 생각이 들거나, 며칠 지나면 읽은 사실조차 희미해지는 경험. 나도 그런 시기를 여러 번 겪었다.
“나는 왜 책을 읽어도 남는 게 없을까?”
“이렇게 읽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런 고민 끝에 독서 자체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방향을 바꾸니 생각보다 단순한 해법이 있었다.
책이 나에게 남지 않는 이유는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책을 ‘흡수’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책을 읽고도 남는 게 없는 독서를 ‘기억되고 쌓이는 독서’로 바꾸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읽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 ‘속도’보다 ‘목적’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정보를 습득하는 활동’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빠르게 읽으려 하고, 최대한 많은 내용을 얻으려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런 독서일수록 남는 게 없다.
왜일까?
바로 읽는 목적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책을 읽으면서 “이걸로 블로그에 글 써야지” 또는 “이건 내 고민에 어떤 해답을 줄까?”라는 구체적인 질문을 가지고 있으면, 그 책은 훨씬 더 선명하게 기억된다.
Tip: 책을 읽기 전, 아래 질문 중 하나를 떠올려보자.
이 책에서 내가 얻고 싶은 한 가지는 뭘까?
지금 내 상황에 이 책이 왜 필요할까?
나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문장은 어떤 걸까?
읽는 속도를 줄이고, 목적을 명확히 하면 뇌는 더 깊게 집중하고 더 오래 기억한다.
완독보다 더 중요한 건, 한 문장이라도 나를 변화시키는 독서라는 걸 기억하자.
2. 읽고 끝내지 말고, ‘한 줄이라도 기록’하자
책을 덮는 순간 모든 정보는 흘러간다. 하지만 단 한 줄만이라도 적으면 그 책은 기억 속에 남는다.
기록은 독서의 마침표이자 시작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 적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오히려 부담을 만든다.
핵심은 양이 아니라 빈도다.
-실천 가능한 기록 방법 세 가지:
`한 줄 요약 독서법: 책을 다 읽고 ‘오늘 이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문장 한 줄’을 노트에 적는다.
`감정 반응 기록: “이 문장은 왜 좋았을까?”, “이 문장이 내 마음을 건드린 이유는 뭘까?”를 짧게 메모한다.
`사진으로 기록하기: 밑줄 그은 부분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구글 포토나 노션에 저장.
나의 경우, 한동안 ‘한 문장 노트’를 폰에 만들어 꾸준히 기록했다. 몇 달 뒤 다시 펼쳐보니 그 책들의 핵심이 내 문장으로 남아 있었다.
기록을 하면 단순히 ‘읽는 사람’이 아닌, ‘생각하는 독자’로 변한다.
이전에는 지나쳤던 문장이, 기록을 통해 나만의 문장으로 다시 살아난다.
3. 읽은 책을 삶과 연결해야 진짜 내 것이 된다
책은 현실에 적용될 때 진짜 가치가 생긴다. 아무리 멋진 문장을 외워도, 삶에 연결되지 않으면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그래서 중요한 건 책을 읽고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해볼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간관리 책을 읽었다면 오늘 당장 스케줄을 새로 짜보자.
감정에 관한 책을 읽었다면 오늘 내 감정을 기록해보자.
소설을 읽었다면 주인공의 선택을 내 삶에 대입해 생각해보자.
실천 팁: 책과 일상 연결하는 질문 3가지
-이 문장은 내 하루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내가 지금 바꿀 수 있는 작은 행동은 뭘까?
-이 생각을 친구나 가족과 나눈다면 어떤 대화가 오갈까?
책은 결국 현실에서 쓰일 때 가장 잘 기억된다.
행동으로 연결된 책은 오래 남고, 어떤 순간엔 삶의 방향을 바꾸는 힘이 되기도 한다.
책은 머리가 아니라 ‘삶에’ 남아야 한다
책을 읽고도 남는 게 없는 이유는 우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습관과 방식이 조금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기기 위한 독서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음과 같다:
읽기 전에 질문을 던지고 목적을 설정하자
읽고 난 뒤 반드시 한 줄이라도 기록하자
책 속 아이디어를 일상에 연결해보자
독서는 지식을 쌓는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나를 바꾸는 사적인 대화다.
그리고 그런 변화는 아주 작은 실천, 한 문장, 한 메모에서부터 시작된다.
책을 읽었는데 남는 게 없다고 느껴졌다면,
그건 아직 책을 마주하는 나의 방식을 정비할 시간이라는 뜻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