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어쩜 그렇게 매끄럽게 잘해요?”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게 쉽지 않아요.”
“말을 하다 보면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고민을 해본 적 있다면, 아마도 말 잘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해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중에는 유독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정말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말도 잘하게 되는 걸까?
혹은 반대로, 말을 잘하고 싶으면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되는 걸까?
이 글에서는 책과 말하기의 관계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며,
왜 독서가 말하기 능력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인지 3가지 측면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1.어휘력이 많다고 말을 잘하는 건 아니다 – 중요한 건 ‘표현력’
많은 사람들이 ‘말을 잘하는 사람 = 어휘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어를 많이 아는 것과 말을 잘하는 건 다르다.
실제로 국어 성적이 좋아도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은 많다.
그 차이는 바로 표현력과 전달력에서 갈린다.
그리고 그 표현력은 ‘어휘량’보다 ‘문장 구조, 맥락 구성, 감정 전달력’에 더 가깝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다양한 문장의 구조, 표현 방식, 문맥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학습한다.
예를 들어 같은 감정을 말해도 책을 읽은 사람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기분이 안 좋아요.” → “왠지 모르게 마음이 눅눅하고 침전된 느낌이 들어요.”
“힘들어요.” → “감정의 마디마디가 무너지는 느낌이에요.”
이런 표현은 머리로 외운 게 아니라, 수많은 문장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체득된 것이다.
책을 통해 문장을 반복적으로 접하면, 말할 때도 그 구조를 따라 표현하는 능력이 생긴다.
즉, 독서는 단어가 아니라 문장 전체의 ‘리듬감’과 ‘표현력’을 길러준다.
2.책은 말의 ‘뿌리’를 만들어준다 – 말은 결국 생각에서 시작된다
말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그 말에는 일관된 생각의 흐름이 있다.
단순히 말을 잘해서가 아니라, 자기만의 생각 구조가 분명하기 때문에 말도 명확한 것이다.
그런데 생각이라는 건 어디서 오는가?
바로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이고 정리하는 데서 온다.
그리고 그 관점을 가장 잘 길러주는 것이 바로 책이다.
책을 읽는다는 건,
나와 다른 사람의 사고방식을 접하고
타인의 감정과 논리를 받아들이며
질문하고, 의심하고, 정리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자연스럽게 내 안의 ‘사고 뼈대’를 만든다.
그 사고 뼈대 위에서 우리는 말을 펼치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일수록 말이 깊고 흔들림 없이 흘러간다.
실제로 독서량이 많아질수록, 이런 능력이 향상된다:
논리적 말하기
질문에 대한 맥락 있는 응답
말의 목적을 명확히 하는 능력
즉, 말은 표현의 기술이기 이전에 생각의 구조다.
그리고 책은 그 구조를 가장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다.
3. 사고력은 좋은 대화의 핵심이다 – 독서는 생각을 넓힌다
말을 잘한다는 건 단지 ‘조리 있게 말한다’는 뜻이 아니다.
진짜 중요한 건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 맥락에 맞는 말을 덧붙일 수 있는 능력이다.
즉, 대화력이 있는 사람이 말도 잘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 대화력은 단순한 센스가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고, 유연하게 사고하는 힘에서 온다.
그리고 그 힘 역시 독서를 통해 기를 수 있다.
책을 읽는다는 건 단지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다양한 눈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소설은 인물의 감정과 삶을 통해 공감력을 길러준다
인문서는 세상을 깊이 이해하는 프레임을 제공한다
자기계발서는 실용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훈련시킨다
이처럼 책을 읽을수록 우리는 더 많은 세계와 연결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말재주와 사고 확장력을 갖게 된다.
즉, 생각이 많다고 말이 길어지는 게 아니라, 생각이 깊을수록 말이 명확해진다.
그 핵심 역량은 독서에서 시작된다.
– 말 잘하는 사람은 결국, ‘생각이 잘 정리된 사람’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왜 말을 잘할까?
그 이유는 단순하다. 그들은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하는 훈련을 매일 해왔기 때문이다.
그 훈련이 말하기로 옮겨졌을 뿐이다.
정리하면, 책이 말을 잘하게 해주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표현력과 문장력을 기른다 – 다양한 문장을 접하며 자연스러운 언어 감각이 생김
생각의 뼈대를 만든다 – 말의 깊이는 사고력에서 오고, 사고력은 독서에서 자란다
대화력을 키운다 – 다양한 시각을 접하며 타인을 이해하고 응답하는 능력을 얻는다
말을 잘하고 싶다면,
말을 외우기보다 생각을 키우는 쪽으로 접근하자.
그 출발점이 바로 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