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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나만의 기준

by journal7311 2025. 7. 1.

오늘은 나만의 책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이야기 해볼 예정입니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나만의 기준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나만의 기준

누군가 나에게 “책은 어떻게 골라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
“감과 직관, 그리고 약간의 검증.”

책을 고르는 건 마치 처음 만나는 사람을 평가하는 것과 비슷하다.
첫인상이 중요하지만, 진짜를 알기 위해선 더 들여다봐야 한다.
서점에 들어가면 책이 나를 고르기도 하고, 내가 책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선택의 순간엔 내 나름의 룰이 작동한다.

오늘은 그런 책을 고르는 나만의 기준들,
그리고 ‘왜 그런 기준이 생겼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1.첫인상이 중요하다 – 표지, 제목, 감으로 고르기

나는 서점에 들어설 때, 꼭 어떤 책을 사야겠다고 정하고 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천천히 서가를 돌아다니며, 표지가 나를 부를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다.

 

1) 표지 디자인이 나의 감성을 자극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표지는 대체로 아래 조건을 갖춘다:

여백이 많고 심플하다

컬러 톤이 부드럽거나 묘하게 단정하다

타이포가 세련되고 제목이 돋보인다

표지에 끌린다는 건, 그 책과 나 사이에 ‘감정적인 접속’이 있다는 뜻이다.
물론 예쁘기만 한 책은 멀리하지만,
내 손이 자연스럽게 가는 책은 대부분 나의 취향과 어딘가 맞닿아 있다.

 

2) 제목은 생각의 방향을 결정한다

책 제목은 그 자체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다.
나는 이런 제목에 약하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처럼 모순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것

“읽기만 해도 힘이 되는 말들”처럼 따뜻한 문장을 예고하는 것

“아무튼, ○○”처럼 일상에 대해 특정 감정을 상기시키는 것

제목을 통해 ‘내가 요즘 어떤 감정과 연결되고 싶은지’를 알아차리게 된다.

 

3) 감으로 고르되, 즉흥성도 믿는다

책장 앞에서 설명할 수 없는 끌림이 있을 때, 나는 그걸 ‘감’이라고 부른다.
특히 여행 중에 고른 책, 우울한 날 우연히 집어든 책은
이유 없이도 내게 큰 위로를 준 경우가 많았다.

때로는 감정 상태가 책을 고르게 만든다.
그리고 그 감정과 연결된 책은 생각보다 오래도록 내 안에 남는다.

 

2.본질을 들여다보기 – 목차와 첫 문장으로 판단하기

표지와 제목이 첫인상이라면,
목차와 첫 문장은 그 책의 본질을 엿볼 수 있는 창문이다.
나는 책을 고를 때 반드시 목차와 도입부를 펼쳐본다.

 

1) 목차는 작가의 사고 방식이 드러나는 곳

목차를 보면 작가가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하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아래와 같은 목차 구성은 내게 매력적이다:

점층적으로 깊어지는 구조

질문형 제목들(예: “왜 우리는 그렇게 불안해할까?”)

챕터마다 감정의 흐름이 느껴지는 구성

잘 구성된 목차는 마치 지도처럼 그 책의 방향을 알려준다.
나는 그 방향이 내 삶이나 고민과 맞닿아 있는지를 살핀다.

 

2) 첫 문장이 마음을 당기면 그 책은 읽힌다

책을 펼치자마자 읽는 첫 문장, 첫 단락은 결정적이다.
마치 첫 대화의 인상처럼, 그 문장이 진심이 담겼는지, 문장력이 있는지가 느껴진다.

예를 들어 이런 문장들이다:

“나는 오늘도 울었다. 이유 없이 울었지만, 이유가 없진 않았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채우려 애쓴다. 그런데 비움이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첫 문장에 힘이 있으면, 나는 그 책을 끝까지 읽게 된다.
책이 나를 사로잡는 건 그 순간의 호흡에서 시작된다.

 

3. 감정과 연결되는 선택 – 작가 스타일과 서평 참고하기

책을 고를 때 나는 종종 작가를 따라 읽는 습관이 있다.
이전에 감명 깊게 읽었던 작가라면, 신간이 나오면 거의 무조건 사게 된다.
또한,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글을 쓰는지도 중요하다.

 

1) 나와 가치관이 맞는 작가

예를 들어, 나는 감정을 과하게 포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쓰는 작가를 좋아한다.
이런 작가는 거짓 없이 삶을 들여다보는 방식이 정직하다.
대표적으로 백세희, 김신회, 이석원, 정여울 같은 작가들이 그렇다.

그들의 글에는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온도와 생각의 여운이 있다.

 

2) 서평과 블로그 후기를 참고하되, 걸러서 본다

온라인 서점의 평점이나 서평, 블로그 리뷰는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
다만, 모두의 평가는 내 취향과 다를 수 있으니 100% 믿지는 않는다.

나는 이런 후기를 눈여겨본다:

“읽고 나서 생각이 계속 맴돈다”

“다시 꺼내 보고 싶은 문장이 있다”

“공감보다는 낯선 시선이 좋았다”

이런 말들이 보이면, 그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책은 단지 읽히는 게 아니라, 생각을 머물게 하는 것이어야 하니까.

 

– 책은 결국, 나의 감정과 가장 잘 통하는 친구
책을 고르는 건 결국 나의 감정, 관심사, 삶의 흐름과 소통하는 행위다.
그래서 누군가가 추천한 책보다,
내가 직접 서점에서 직관적으로 선택한 책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요약하자면, 나만의 책 고르는 기준은 이렇다:

표지와 제목, 감정적 끌림을 믿는다

목차와 첫 문장으로 본질을 들여다본다

작가의 스타일과 서평을 참고하되, 나만의 시선을 유지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을 고르는 이 과정 자체가 이미 독서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당신은 책을 어떻게 고르시나요?
혹시 나만의 책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함께 나눠보아요 .